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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를 먹었을 뿐인데 성적이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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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판타지물인 줄 알았다. 쿠키를 먹고 사람이 죽다니.. 예고편을 보는데 짧은 예고편만으로도 재밌겠는 거다. 그래서 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마약 이야기였다니.. 마약 콘텐츠가 많아지는 거 보면 사회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으니 그만큼 마약이 가까워졌고 대한민국도 마약 청정국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오죽했으면 이젠 아이들이 있는 학교에서 마약이라니..

1. 짐승 같은 아빠가 있었지만 천사 같은 언니도 있었다

- 주인공인 최수영(남지현)과 최민영(정다빈)은 자매다. 짐승 같은 아빠를 뒀고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끝내 최민영은 얼굴에 깊은 흉터를 남기게 된다. 이 장면을 보면서 천륜.. 피가 섞였다는 게 얼마나 끔찍할 수 있는지 알게 됐다. 성인이 될 때까진 어쩔 수 없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이게 되는데 짐승도 제 자식의 얼굴에 흉터를 스스로 내게 하는 아비는 없을 것이다.. 마스크맨 마냥 딸 얼굴을 그어버린다..(경악)
그 후로 아빠와 분리된 자매는 언니인 최수영이 공장에 다니면서 동생을 건사한다. 이런 짐승 같은 아빠 밑에서 자랐지만 우애 좋은 자매는 끝까지 서로를 지키게 된다.

2. 어른다운 어른은 없었다

- 어른이 되고 나서 생각하건대 어른다운 어른이 된다는 건 꽤 어려운 일이다. 모두 성인이 되고 나이가 들어 사회적으로 어른이라는 나이를 가지게 되더라도 스스로 어른이라고 생각하기가 어려운 건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하지만 기본이라는 건 있다. 어른이면 아이를 보호해야 하고 올바른 길로 인도해 줄 의무가 있다. 더더욱 교육자이거나 경찰관이라면 그 무게가 더 할 것이다. 하지만 교육자를 빙자해서 본인의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견찰 유성필(김무열)은 주인공들을 믿음을 배신하고 어릴 때부터 어른에게 배신당해 깊은 상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밖에서 까지 트라우마가 생기게끔 만드는 인물이다. 유성필 외에도 그 아무도 어른다운 어른들이 없다. 오히려 고등학생들이 더 어른스러워 보일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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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결핍은 마약의 통로가 되나요

- 요즘 이런류에 위험한 일에 빠지게 되거나 곤경에 처하는 주인공들을 보면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살펴보게 되는데 결국은 결핍.. 너무 가난해서… 불치병에 걸려서… 성적을 올리고 싶어서… 승진을 하고 싶어서… 모든 게 결핍에 의해 시작되고 또 보호받지 못하는 주인공들이 대부분 이야기의 타깃이 되는 게 너무나 안타깝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울타리가 되어주는 화목한 가정.. 정상적인 부모.. 넉넉한 경제력이 있다면 이런 위험한 상황에 내몰릴 확률이 현저히 낮지 않겠는가..
마약쿠키를 접하는 학생들도 집이 가난해서… 가난하지만 성공하고 싶어서.. 부자지만 불치병에 걸려서.. 옆에 친구보다 공부를 더 잘하고 싶어서… 본인의 결핍으로 인해 잘못된 시작이 시작된 것이다.


4. 대한민국의 마약 현주소

- 마지막 장면도 해피엔딩이 아닌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다 보고 나니 대한민국 고등학교 안에서 마약을 판매할 수 있다는 픽션이지만 이제 마냥 픽션으로만 볼 수 없는 게 대한민국 마약의 현실이다. 한때 마약청정국이라고도 불렸는데 요즘엔 드라마나 영화에 마약이 들어가지 않고는 이야기가 되지 않고 연예인들은 마약혐의로 심심치 않게 수사받는 뉴스들이 도배되고 있다 보니 이제는 일상에서도 마약을 어디서 어떻게 접하게 될까 봐 걱정이 될 지경이다. 흔한 학원물 같긴 하지만 스토리도 탄탄하고 마지막까지 흥미진진해서 정주행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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