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자채취를 앞두고 겁먹고 하루종일 서치를 하고 있을 그 누군가를 위해 후기를 남겨봅니다.
우선 저는 정말 겁이 많고 뭔가 잘못되면 죽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할 정도로 극으로 생각하는 타입입니다. 예를 들어 필라테스나 발레를 배울 때도 끝나고 나면 필라테스, 발레를 배우다가 죽은 사람이 있나요?를 검색할 정도로..... 정말 겁쟁이의 쫄보 스타일이죠. 특히 수면마취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서 난자채취의 통증과 부작용보다 오히려 난자채취 후 내가 무사히 깨어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더 컸던 사람입니다.
난자채취의 과정은 어떤가요?
난자채취는 보통 오전에 이뤄지더라고요. 오후 스케줄은 극히 드문 듯합니다. 생각해 보건대 난자채취의 과정은 10-20분 정도로 다소 짧은 시간 안에 끝나지만 준비시간 + 회복시간을 생각하면 약 2시간 정도 걸리니까요. 그리고 회복과정에서 부작용이 있을 시 대응하기에도 오전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저의 경우 9시 40분 시술이었는데 탈의실 가서 상하의 속옷 모두 탈의 후 병원 원피스를 입고 머리에도 부직포 모자를 씁니다. 그리고 직전 화장실을 다녀오라고 합니다. 다 준비되면 시술실로 들어갑니다. 바로 시술하는 건 아니고 대기하는 침대에 누워 수액을 먼저 맞더라고요. 포도당인데 이쪽으로 라인을 잡아서 마취액이 들어가는 듯했습니다. 항생제 테스트를 하는 병원도 있다고 했는데(이게 아프다고들 하더라고요) 저희 병원에서는 따로 하진 않았습니다. 수액을 맞을 때부터 간호사님한테 무섭다고 이야기했어요. 간호사님은 시술실 들어가서 재워드릴 테니까 자고 일어나면 다 끝나있다고 안심시켜 주셨어요. 수액 맞으면서 침대에 누워 대기하고 있다가 제 이름을 불러 스스로 걸어서 시술실로 들어갔어요.
시술실은 수술실처럼 차갑고 딱딱한 느낌이지만 저는 다행히 인공수정을 한번 했어서 인공수정 시술 때문에 한 번 경험한 적이 있어 그나마 알고 있는 공간이라 덜 무서웠어요. 저는 MBTI 중에서 J형이라 극한의 통제형인데 처음 접하는 것이나 상황이 있으면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서 마음을 다스리려고 하는 경향이 큰 스타일이에요. 그러니 이미 경험해 본 공간이니 그나마 안정이 되었어요. 그래도 의사 선생님이 들어오시더니 긴장 풀라고 하시더라고요. 굴욕의자처럼 다리를 올리고 양팔도 양쪽으로 벌리고 간호사님이 마취액 들어갈 거예요 하자마자 빙 ~ 어지러운 후 기억의 끝입니다.
난자채취의 통증은 어느 정도인가요?
그러고 아까 수액 맞은 회복실 침대에서 깨어났어요. 걱정하던 거 치고 다행히 잘 깨어났답니다. 눈 뜨니까 생리통처럼 통증이 우리 우리 하더라고요. 제가 또 생리통이 심한 편인데 극한의 생리통 정도는 아니었지만 많이 불편했어요. 제가 눈뜨고 정신을 약간 못 차리고 있을 때 간호사님이 모니터링하러 오셔서 괜찮으세요? 하면서 상태를 체크해 주셨어요. 비몽사몽이지만 너무 아파요~ 진통제 좀 더 놔주세요라고 했더니 진통제를 좀 더 놔주셨어요. 가만히 있으니 허리까지 통증이 이어져서 진통제 들어가고 정말 서~~ 서히 괜찮아졌어요. 근데 깨어나서 진통제를 더 놔달라고 하는 건 좋은 선택인 거 같아요. 저도 엄청 서치 해봤는데 최대한 회복실에서 회복을 하고 오는 게 베스트더라고요. 좀 괜찮다고 그냥 놔왔다가 다시 어지럽고 울렁거려서 돌아오는 경우도 있고 집에 가서 다시 오는 경우도 봤고요. 정말 천천히 자신의 몸이 괜찮은지 체크해 보고 나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진통제 퍼지는 것까지 기다리고 혈압도 체크하고 어지러운지도 앉아서 한참 체크해 보다가 나왔어요. 그래도 저는 다행히 제가 생각하고 예상했던 거보다는 무난한 통증이었습니다. 생리통과 유사한 통증이니 크게 이상할 건 없었고 9시 40분에 시작해서 11시 30분쯤 나왔으니 약 2시간 정도 소요된 것 같아요. 나오니 남편이 제가 젤 늦게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난자채취 몇 개 되셨나요?
저의 경우는 15개가 채취되었습니다. 난자채취는 통상 8~10개 내외가 가장 평균적이라고 하더라고요. 평균으로 나누는 구간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수납 후 세부내역서를 보니 난자채취 시술금액도 10개 이상이 되면 금액이 더 추가되는 형식이더라고요. 저는 제 몸상태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서 처음부터 무리하게 과배란을 적극적으로 해주세요라고 하지 않았어요. 최대한 제 몸에 맞춰서 저자극으로 해서 크기를 키우는 방향으로 가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초음파를 볼 때 개수도 확실히 말씀 안 해주셨고 제가 같이 화면을 보기에도 그렇게 많은 개수가 있다고 보이진 않았어요. 그래서 저도 8-10개 정도면 많이 나오겠다 하고 생각했는데 최종적으로 시술 후 15개라고 해서 놀랐습니다. 근데 채취된 난자의 개수는 많다고 좋은 것도 아니며 얼마나 나중에 수정이 되고 배아가 될지가 관건이기 때문에 담담했습니다. 그래도 너무 적은 개수로 나온 건 아니라 다행이라 생각했어요. 난자채취 자체가 몸에 무리되는 과정이라고 판단했고 2-3번 정도 이식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나오면 정말 베스트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수정과 배아의 상황은 아직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난자채취가 20개 이상씩 되면 난소과자극증후군으로 인해 복수가 찰 위험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복수 방지를 위해 이온음료를 일주일 정도 마시면서 소변을 자주 배출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인위적으로 난소에서 난포를 채취해서 난소가 쪼그라들어있는 상태라 수분이 필요해서 수분을 보충해줘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전해질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온음료를 계속해서 마시라고 권장하는 거라고 합니다. 하루에 1-2L 마시라고 해요. 저는 토레타 사놓고 미친 듯이 먹었어요.
난자채취 부작용은?
난자채취 전에 정말 어마어마하게 서치 해봤어요. 난자채취 통증, 난자채취 부작용 등등... 사람마다 정말 케바케긴 하지만 무서운 부작용도 많더라고요. 특히 복강혈이 가장 무서웠습니다. 지금은 의료파업 중이라 정상적인 상황도 아니잖아요. 그런데 위급한 상황이 생기면 대응이 가능하려나?라는 걱정도 컸습니다. 아무래도 바늘을 몸속에 넣고 찌르는 거다 보니 복강혈이나 방광을 건드려서 그에 대한 합병증을 겪으신 분들도 있더라고요. 그런데 그건 정말 드문 케이스이고 원래 무난하고 별일 없었던 분들은 카페나 블로그에 글 안 올리시는 거 알죠. 다 무난 무난하게 지나가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종합해 보건대 의사 선생님의 손기술도 무시 못하겠더라고요. 많은 시술을 해보고 경험이 많은 의사 선생님께 찾아가서 시험관을 시작하시기를 권장드려요. 저는 지금 현재로 난자채취 3일 차인데 날마다 이온음료를 어마하게 마시고 있고 화장실을 자주 가는데도 불구하고 배가 꺼지진 않아요. 기존보다 1-2kg 정도 붓는 거 같아요. 이건 생리가 시작해야 원상태로 돌아온다고 하더라고요. 일주일은 무리하게 움직이지 않고 일상생활하면서 지내려고 합니다. 무리한 운동이나 원래 하지 않았던 활동을 하면 난소꼬임을 겪은 분들도 봤으니 절대 안정 취하면서 일주일을 지내시길 바랍니다.
이 글은 이 정도로 겁이 많은 사람도 무사히 난자채취를 마치고 회복하고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서 적게 됐습니다. 엄마 되는 과정이 멀고 험난하긴 한데 이 정도면 절반은 온 거 같아요. 그렇죠? 너무 겁먹지 마시고 안전하게 다녀오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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