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속엔 혹이 너무도 많아서...
20대 중반부터 유방에 혹이 많다는 걸 건강검진으로 알게 되었다. 왜지? 가족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혹을 가질만한 큰 유방을? ㅋㅋㅋ 가진 것도 아닌데? 근데 그런 건 상관이 없단다. 그냥 체질적인 것이고 선천적인 것이란다.
황당했지만 내 몸을 잘 알고 있는 게 우선이니 매년 건강검진을 이어나갔다(회사에서 필수로 해야 했으니 자의든 타의든...)
혹은 여러 개 있었지만 크기가 커지거나 유의미한 상황에 놓이진 않았다. 그럼 그렇지.. 하면서 안심하고 있었다.
세침흡인검사
그렇게 지속적으로 추적관찰을 하고 있는 도중 크기가 유의미하게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건강검진센터에서는 부족해서 이제 유방전문외과에 가서 추적관찰을 해야 한단다. 휴..
그렇게 나는 건강염려증이라 바로 서치 해서 여의사가 있는 유방전문외과에 찾으러 갔다. 건강검진센터에서 받은 CD를 판독하고 다시 초음파를 하니 세침흡인검사를 해보잔다. 나 나름 쫄보인데 세침흡인검사.. 뭐 할만했다. 말 그대로 가느다란 바늘로 알고 싶은 혹의 조직을 일부 떼어내 보는 것인데 초음파 하는 그 자리에서 간단하게 쓱 집어놓고 끝이라.. 아프다 말다 할 겨를도 없었다. 다행히 세침흡인검사의 결과는 양성이었지만 세침흡인검사는 워낙 작은 부분을 떼어 검사하는 것이라 100프로 안심할 수는 없다고 했다. 어쨌든 검사를 받고 양성이라고 하니 안심하고 있었다.
선생님은 내가 출산을 해서 모유수유를 하면 몸의 세포가 변형되어 깨끗하게 탈바꿈할 수 있는 기회가 한 번 있다고 위로해 주셨다.
맘모톰 1차 권유
임신준비를 하면서 계속 추적관찰을 이어나갔는데... 이젠 더 커졌다........... 임신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니 맘모톰으로 제거하고 가는 게 안전하단다.. 만약 향후 임신 중일 때 이상징후가 있을 경우 초음파 판독이 어렵고 마취를 하지 못하니 여러모로 케어하기가 힘들다는 소견이다. 나는 최대한 수술은 지양하고 무엇이든 자연주의를 택하는지라 선뜻 제거하겠다고 결심하는 것이 어려웠다. 어쨌든 소견은 나왔으니 상담실장에게 맘모톰에 대해서 설명을 듣긴 했는데 시술이라고 하지만 수술은 수술이었고 가격도 꽤 비쌌다. 그때 당시 2-3개 떼어내라고 했던 거 같은데 300-400 불렀던 듯 ㅋㅋㅋ
페마라의 영향?
그렇게 계속 추적관찰을 해보겠다고 고집하여 병원도 두 군데 병행해서 다니면서 크로스체크를 하면서 보냈다. 임신준비를 하면서 배란 초음파를 보기 위해 페마라를 복용한 적이 있는데 페마라의 이유에서 인지 크기가 작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지만 그전과 후가 바뀐 게 페마라를 복용한 것 밖에 없기 때문이다. 페마라가 배란 유도를 위해 임신목적으로 먹기도 하지만 사실상 유방암 관련 약이기도 해서 그게 혹시 영향을 끼쳤나 생각해보기도 했다. 그때 당시에는 내가 임신을 위해서 이런 약까지 먹어야 돼?라고 생각했는데 모든 일에 다 나쁜 건 없고 좋은 건 없다..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잠시 안심을 했다. 크기가 계속 커지지는 않겠군 하면서..
시험관의 영향? 총 조직검사
하지만 내가 시험관을 준비하면서 또 영향을 끼친 거 같기도 하다.. 물론 계속해서 노화하는 내 몸이 근본적인 원인이겠지만 시험관을 하면서 아무래도 호르몬제를 쓰다 보니 몸에 결절이 많이 생겼다는 후기들도 봤고 암에 걸렸다는 후기도 봤다. 별로 상관관계를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본인에게 적용되면 100프로니까.. 간과할 수는 없었다. 여하튼 추적관찰 시기가 도래해서 좀 걱정되는 마음으로 내원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크기가 더 커져서 총 조직검사를 권유했다. 하... 결국 크기가 커졌구나 싶어서 얼른 스케줄 조정해서 총 조직검사를 받았다. 그래도 다행이라면 다행이랄 것이 많은 혹 중에 대부분 물혹이고 하나만 크기가 유의미하게 커져서 받아보자는 것이니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총 조직검사는 떼어내는 혹 부분에 국소마취 후 역시 굵은 바늘을 삽입해 조직을 떼어내는 건데 떼어낼 때 총 쏘는 소리가 난다고들 하지만 스테이플러 소리가 난다... 여하튼 소리가 무섭고 통증이 있고 하는 게 아니라(마취는 하니까) 쌩정신으로 들어가서 ㅋㅋㅋㅋ 그 부위에 국소마취를 하는 그 과정이!!!! 진짜... 멘털 와르르... 너무 무서워서 간호사 선생님한테 손잡아 달라고 하고... 이러다가 과호흡 오는 거 아니야? 하면서 부들부들하면서 받음.. 그래도 총 조직검사는... 그 정도면 통증도 없는 편이고 멍도 그렇게 안 들고 할 만했다고 생각함..
맘모톰을 해야 합니다
조직결과 검사가 일찍 나왔다. 보통 일주일은 걸린다고 했는데 받고 나서 2-3일 만에 연락 왔나? 근데 지금생각해 보면 ㅋㅋ 조직검사든 맘모톰 검사든 결과는 일찍 나오는데 조직검사 후 맘모톰을 해야 하는 경우면 일찍 연락해서 맘모톰 일정을 잡아버리는 거 같다.. 맘모톰 결과는 일찍 알려달라고 했는데도 일주일째 그마저도 내가 연락해서 결과 들음 ㅡㅡ 여하튼 일찍 연락 오면 안 좋다고 해서 전화 와서 엄청 졸았는데 양성으로 나오긴 했지만 치료가 필요하다고 해서 내원하라고 했다. 얼른 달려감..
양성이긴 한데 '경화성 선증‘이 동반의심이 된다고 해서 이 부분 때문에 맘모톰을 권한다고 했다. 그리고 임신준비를 하고 있다면 가급적 빨리 진행하라고 하셨다. 흠.. 이건 이제 내 선택의 문제가 아니구나 싶기도 하다가 내가 만약 임신준비를 안 하고 있었거나 지금 의료파업 중이 아니었다면 이 결과를 들고 대학병원을 가서 더 꼼꼼하게 따져봤을 거 같긴 하다.. 근데 여하튼 나의 상황은 임신준비를 하고 있고 서치 해보니 대학병원에서는 맘모톰 시술도 거의 안 하는 걸로 보였다. 결국 개인병원으로 가야만 하고 그리고 이렇게 추적관찰을 해서 소견을 받았는데 부정할 거면 추적관찰 왜 해? ㅋㅋ 이 생각도 들어서 여러 가지로 비교해 보다가 결국 맘모톰을 받기로 했다.
맘모톰 한 개 하는데 240 ㅋㅋㅋ 이 병원 너무 비쌈.. 근데 비싸도 잘하기만 하면 괜찮다고 생각해서 그대로 받기로 함.. 실비가 없으면 진짜 이거 감당 어떻게 하나 싶었다. 근데 실비가 있으니 병원들도 이렇게 조장하는 것일 거고...
맘모톰 후기
실비를 위해서(도 있지만 어쨌든 수술은 수술이고 내부 출혈이 있기 때문에) 반나절은 입원을 해야 하고 그래서 보호자를 동반하는 게 좋다고 했다. 남편이 그날 마침 스케줄이 있어서 갈까 말까 고민을 했는데(총 조직검사는 너무 멀쩡했으므로) 근데 나중에 하는 말이 안 따라왔으면 큰일 날 뻔했다는.. 여하튼 수술은 수술이다. 시술이라 간단하단 생각은 금물...
그나마 나았던 사실은 이미 총 조직검사를 해봐서 루틴은 동일했고 내 몸속에 들어가는 ㅋㅋㅋ 주사 바늘의 굵기만 다른 것일 뿐.. 맘모톰 기계를 넣어서 칼날로 조직을 다 조각조각내서 채취한다고 들었다... 후... 난 차마 볼 수 없어서 고개 돌리고 또 그 국소마취하는 순간이 너무 괴로워서!!! 간호사선생님 손을 붙잡으며 기다렸다. 마취의 느낌은 치과 마취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어떤 느낌인지는 알고 가는 게 좀 더 낫다. 나는 최대한 내가 알 수 있는 부분은 다 숙지하고 가서 인지하는 과정에 대해서 힘들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처음에 맨 정신에 들어가서 내 유방에 국소마취를 하는 그 과정까지가 진짜 참기 힘들었다. 그 뒤로는 마취의 영향인지 손을 잡아줘서 그런지 몰라도 좀 평안해졌고 마취를 했으니 통증은 없었다. 근데 내가 한 개를 했으니까 그렇지 이걸 한 번에 여러 개 한다??? 하... 난 잘 모르겠다 ㅋㅋㅋ 진짜 신중하게 생각해야 될 부분인 것 같다.. 여하튼 시술 시간은 진짜 내가 생각했던 거보다 더 안 걸렸다 10분? 그렇게 채취한 조직을 내 두 눈으로도 보여주고 지혈한 후 압박붕대를 감아주는데... 왜 아무도 이걸 안 말해줘? 여러분 압박붕대.. 이게 관건입니다. 유방 안에 내출혈이 있으니 지혈을 하려면 꽉 누르고 있어야 해서 압박붕대를 엄청 칭칭 감아주는데 진짜 숨막... 이걸 한 2-3일은 하고 있어야 합니다...
맘모톰 입원
그렇게 시술이 끝나면 입원실로 가서 입원하게 되는데 다행히 그날 거기에 우리 밖에 없어서 안락하게 남편과 쓰고 옴.. 시설도 깨끗하고 최신식이라 그런 건 맘에 들었다. 일단 시술이 끝나면 진통제와 항생제 링거를 맞춰줌.. 국소마취 + 진통제를 쓰기 때문에 일단 나의 경우는 통증에 대해서는 괜찮았다. 그리고 나중에 2-3일 치 먹는 약도 주기 때문에 이 정도면 통증에 대해서는 충분함.. 여하튼 입원이니 최대한 휴식을 취하고 점심시간 되면 밥도 주는데 배는 고픈데 밥이 안 들어가 ㅠ_ㅠ 소화도 안되고 소화가 문제가 아니라 숨도 못 쉬겠는데 ㅋㅋㅋ 진짜 너무 답답해서 사람들이 이걸 어떻게 하고 있는 거지.. 싶고 그렇다고 지혈 때문에 이걸 느슨하게 하거나 벗을 수도 없고 진짜 진퇴양난의 심정으로 버텼다. 일단 나는 주변사람들에게 맘모톰에 대해서 이야기해 준다면 통증 마취 이런 게 문제가 아니라 압박붕대... 후의 관리 이런 게 진짜 문제라는 걸 알려주고 싶다 ㅋㅋ 여하튼 그렇게 입원 시간을 지키고 링거 다 맞고 이제 의사 선생님이 한번 더 소독하라고 시술실에 다시 들어오라고 하는데 ㅋㅋㅋㅋㅋ 와 여기서 별 봤다.. 간호사가 올라타서 피를 짜내는데 진짜 갈비뼈 부러지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 ㅋㅋㅋㅋ 압박붕대 말고 더 남은 거야??? 진짜 으~~ 으~~ 하면서 고통을 견디고 피를 짜낸 후에 다시 압박붕대를 감아주심.. 근데 내가 초음파 볼 때도 혹 주위에 혈관이 많다고 하긴 했는데 출혈이 적지 않은 편이고 지혈을 위해서 2-3일간 압박붕대를 계속하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나는 또 지혈 안 되는 게 무서워서 ㅠㅠㅠ 열심히 의사 선생님 말씀을 잘 듣기로... 그렇게 퇴원했다.
맘모톰 퇴원 후 혈종?
일주일간은 절대안정하라고 했다. 최대한 팔을 쓰지 말고 힘줘서 하는 걸 하지 말라고 하셨다. 나는 수술 후 부작용이 더 무서워서 일주일간은 최대한 안정하려고 애썼다. 일주일 동안 집안일도 파업하고 ㅋㅋ 최대한 안 움직였다. 그리고 퇴원하고 이틀 후 소독하러 다시 오라고 해서 갔다. 그때야 압박붕대를 풀 수 있는데 진짜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느낌... 맘모톰이 들어간 부위에 소독을 하고 나의 경우는 스테이플러로 집어놓은 걸 떼주셨다. 꿰매는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고 한다. 그러고 흉터밴드를 붙이고 방수밴드를 위에 붙여주시는데 초음파로 다시 경과를 보면서 혈종이 생겼다고 했다. 혈종... 약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잘 처치되길 바랐는데 여기서 지혈을 잘 못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혈관이 많아서 구조적으로 어쩔 수 없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사람들 후기 보니까 혈종 때문에 몇 개월은 고생한다고 하고 계란만 한 혈종이 있어서 아프다는 둥 열이 난다는 둥의 글이 있어서 걱정됐다. 멍도 들어있어서 저 멍이 다 빠질 때 까진 절대 안정 취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순간이었음.. 그리고 아무래도 혈종이 있다는 건 또 안에서 출혈을 일으킬 수 있으니 써지브라(압박브라)를 처방해 주심... 네?? 저 방금 10년 묵은 체증 내려갔는데 또??? 압박붕대보다는 조금.. 덜했지만 이거 한 3주 하고 있으라는데 저... 괜찮은 거 맞나요 ㅋㅋㅋㅋ 근데 압박브라도 10만 원 ㅋㅋㅋ 이런 거 보면서 와 유방외과 진짜 돈 잘 벌겠다.. 싶었다... 그렇게 압박브라까지 처방받고 나왔다. 맘모톰 조직검사 결과까지 완전히 양성이 나와야 끝나는 거라 검사 결과 나오면 실비 서류와 함께 받기로 하고 마무리되었다.
맘모톰 시술 2주 후
현재 약 2주 차인데 진짜 일주일을 조심조심 안정을 취하면 회복은 빠른 거 같다. 다행히 혈종이 있다고 했지만 열이나 거나 크기가 커지거나 등의 더 큰 부작용은 일어나지 않았고 멍도 거의 다 빠졌다. 그리고 샤워도 최대한 늦게 했고 샤워할 때도 방수밴드 넓은 부위를 구매해서 최대한 물 안 들어가도록 씻었다. 밤에 잠을 잘 때도 원래 옆으로 누워서 자는 사람인데 꼿꼿이 정면으로 보고 자야 했고 남편이 집안일과 여러모로 많이 도와줘서 회복이 빨랐던 것 같다. 생각했던 거만큼 몇 개월 가야 다 낫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고 일주일 정도 고생하면 2주 차부터는 회복이 더 빠르다고 느낀다. 근데 간헐성으로 찌릿찌릿하고 뻐근한 통증은 찾아온다. 병원에서도 회복하고 살이 차오르면서 그럴 수 있다고 하는데 그다지 유쾌한 느낌은 아니다. 그런 간헐적 통증 외에는 일상생활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만 그래도 한 달간은 최대한 조심해야 완전히 회복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흉터밴드는 스스로 떨어질 때까지 한 달간 붙여놔야 흉이 안 생긴다고 하셨으니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들어 보기로 한다..
이상 맘모톰 시술 후기였고.. 다음번엔 보험 실비 청구와 맘모톰 시술 주의사항에 대해서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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