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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시험관 6주차 계류유산 소파술 습관성 유산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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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피검수치와 더블링에도 불구하고

천국과 지옥을 일주일 상간으로 오간 듯하다.. 모든 게 완벽하게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임신과 출산영역에는 그런 게 없는 거 같다. 1차 피검 200대 2차 피검 600대로 더블링이 완벽하게 되었지만 아기집 보기 전에 피 비침이 계속되더니 아기집 확인 후에는 아기집이 작고 발달이 느렸다. 시험관은 교과서대로 일정이 딱딱 맞아야 예후가 좋고 그게 정상이었다. 갑자기 나에게 왜? 이런 경우도 있나 싶고.. 착상은 되었지만 발달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는 걸… 초기 유산은 염색체 문제라는데 그게 문제인 걸까 그게 문제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 남아있는 배아는 괜찮은 걸까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확실한 태몽을 꾸었지만 유산이라니

걱정 많은 내가 안정기가 아니지만 아기집 확인하자마자 말할 수 있었던 건 엄마의 확실한 태몽 때문이었다. 누가 봐도 확실한 알밤을 포대자루에 한가득 담아서 가져온 태몽 꿈이었고 그 뒤로 남편까지 돼지가 품에 안기는 꿈을 꿔서 더 안정감을 느꼈다. 물론 나는 태몽을 꾼 게 없었지만… 결론적으로 태몽이 없다고 이상한 것도 아니고 확실한 태몽이 있다고 해서 안전한 것도 아니었다. 꿈은 꿈일 뿐이다.

6주 차 계류유산 태아염색체 검사

의료진의 빠른 판단으로 난황도 잘 안 보이고 아기도 안 보이니 빨리 소파술을 진행하자고 했다. 내 몸에 오래 놔둬도 좋지 않다고 했다. 판단을 내리고 며칠 뒤 소파술을 받았다. 너무 정신없이 결정하고 진행돼서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다. 소파술 당일 질정을 넣어 주는데 넣고 나면 피가 나온다.. 그 잔상이 아직도 남아있어 힘듦.. 그리고 수면마취로 소파술 진행.. 다행히 수술은 잘됐고 우려하던 출혈도 없었다. 이틀정도 갈색혈정도 나온 거 같다. 그리고 태아염색체 검사는 무조건 하는 걸 추천한다. 의미가 있다 없다를 고민하는 거 같은데 나중에 히스토리 추적할 때 의미가 생긴다. 나의 경우 태아 염색체는 정상이었다. 초기 유산에 흔한 염색체 이상도 아닌 아기는 정상인데 내 몸에서 못 받아들인 건가 싶어서 더 원인을 찾는데 집중했다. 내 몸에 대해 알아과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야 마음이 편했다.

습관성 유산검사 높은 nkcell 수치

시험관 시작하면서 습관성 유산검사라는 걸 알고는 있었다. 나도 자임을 시도하면서 화유를 2번 겪었기 때문에 내가 착상이 안 되는 몸은 아닌데 유지가 어렵나 생각을 얼핏 하긴 했다. 근데 화유를 크게 유산의 범위로 보지 않기도 했고 그 당시 병원에서 피검수치로 확인한 건 아니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근데 계류유산을 겪으니 이건 내가 유지가 안 되는 거구나 생각이 들었다. 보통 3번 연속으로 유산하면 보험 적용이 돼서 좀 저렴해진다고 하는데 그건 진짜… 안 겪어본 사람이 할 수 있는 소리고 누가 3번이나 유산을 당하고 싶을까.. 그리고 가격의 별차이도 없다.. 그냥 본인이 유지가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판단되면 주저 없이 검사를 받길 바란다. 물론 나도 겪어보고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시험관 들어가기 전에 몇 가지의 검사들로 기능적인 면에서는 정상이어서 문제가 없을 줄 알았다. 근데 문제는 있다. 지금 의학으로 밝혀내지 못할 뿐이지 보통의 사람들이 되는 임신이 어렵다는 건 분명 어떠한 문제가 있는 게 맞다. 나도 이걸 받아들이는 게 심적으로 더 힘들었지만.. 나의 경우 nkcell 수치가 33으로 12가 정상치인데 월등히 높았다. 근데 아기집까지 본 케이스라 nkcell이 절대적인 건지는 잘 모르겠다. 성장에 방해가 되었을 수 있겠다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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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술 후 첫 번째 생리 두 번째 생리

소파술 후 가장 궁금한 건 첫 번째 생리를 언제 할 것인가다. 그래야 다음 스텝으로 넘어갈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첫 번째 생리를 해야 비로소 자궁이 회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보통 주기대로 시작하거나 더 길어졌다고 해서 조마조마하게 기다렸는데 나의 경우는 23일, 거의 3주 만에 생리가 시작해서 병원에 문의했다. 병원에서는 다행히 3주 만에도 가능하다고 했고 내가 봐도 생리인 것 같았다. 두 번째 생리는 주기대로 해서 생리 주기에 대해서는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다. 보통 2번의 생리가 끝나야 비로소 다음 이식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기간을 잘 조리하고 보내야 한다. 다행히 소파술도 잘 끝났고 생리 2번도 주기대로 잘 진행해 줘서 다음 이식을 준비할 수 있었다. 시험관.. 정말 심리전이고 장기적으로 대비해야 된다.. 앞으로 이 여정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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