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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난자채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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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습니다. 난자채취를 또 하게 될 줄은.. 역시 사람일이란.. 단언할 수 없는 것이죠.. 나도 내가 1차로 끝내게 될 줄 알았어.. 난자채취를 또 하다니 그저 웃음이 나온다.. 근데 어떤 플로우로 가는 건지 한번 해봤다고 아니까 좀 수월했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알고 당해서 더 힘들었다고 해야 하나… 여하튼 열흘간의 기록 렛츠고!

당일

한차례 해봐서 그런지 조금 수월하긴 했으나 심장박동수 쿵쿵… 마취 들 때의 그 핑 도는 느낌이 싫은데 이번에는 뻐근할 겁니다 약냄새납니다.. 하는데 기절 ㅋㅋ
깨고 나서 진통제 더 달라고 함.. 확실히 약발로 일상생활 버틸만함..
엄청 천천히 회복하고 9시 50분쯤 들어가서 11시 50분쯤 나옴 역시나 내가 젤 늦게 나옴 ㅋㅋ
병원에서까진 괜찮다가 집에 도착할 때쯤 약간 피가 나옴
그 뒤론 묻어나는 정도고 출혈은 없음
집에 와서 삼계탕 먹고 항생제+진통제 먹음
저녁에 소변에 출혈 묻어남
저녁도 간단히 가자미구이랑 밥 먹었지만.. 밤에 잘 때 뭔가 소화 안되고 가스차는 느낌.. 뒤척이다 잠..
토레타는 거의 2리터 마신 듯 화장실 거의 30분 단위로 다님.. 물을 많이 마셔서 라기 보단 방광이 자극돼서 화장실을 못 참는 느낌..

1일 차

안 되겠다 싶어 죽 시킴.. 생각 같아서는 곱창 떡볶이 흡입하고 싶은데 참고 또 참음.. 먹는 건 문제가 안되지만 후폭풍을 감당 못할 듯..
점심은 야채죽 간단히 먹고 저녁은 호박죽에 고등어 라이트하게 먹음.. 어제보다는 적게 마셨지만 토레타 또 드링킹… 몸무게는 큰 변동은 없음
죽 먹어서 그런지 밤에도 비교적 속이 편안함
피는 살짝씩 계속 비침 갈색혈도 아니고 아직 출혈이 있는 건가? 걱정되네..
가스가 많이 차긴 함.. 불편할 정도로..
면역력이 약해져서인지 어떤 약에 반응하는지 모르겠지만 손가락 피부 벗겨짐.. 1차 이식 후에도 이런 적이 있어서 이게 임신반응도 아닌 거 같고 뭔지 모르겠네…..
혹시 프리베라 프로기노바 먹고 손가락 피부 벗겨지신 분 없나요..? 약 때문인지 면역이 약해져서인지..

2일 차

아침에 배 아파서 깸.. 소변을 참다가 일어나서 그런 건지 화장실 가고 좀 있다가 회복.. 휴 식겁..
못 참고 떡볶이 시킴.. 대신 양을 적게 먹음.. 떡볶이 김밥 만두.. 극락^^
저녁은 수육 해 먹음.. 무수분 수육했는데 내가 생각한 식감이 아닌데…? 통삼겹살을 살걸.. 앞다리살을 괜히 샀네.. 여하튼 양을 적게 먹어서 그런지 소화는 괜츈함..
피는 아직도 살짝씩 비침.. 첫 난자채취 때는 출혈 전혀 없었던 거 같은데 고작 3개 더 나왔다고 출혈인가..?
몸무게 변화도 크게 없고 가스 차는 것도 좀 많이 줄었다

3일 차

오늘도 피가 비침
양상이 보니까 청소하거나 요리하면서 좀 움직이면 ㅋㅋ 남.. 가만히.. 있어야겠네.. 얼마나 가만히….
언제까지 피가 날건지 의문.. 갈색혈도 아니고 계속 비치는 건 괜찮은 건가 약간 피트라우마 있어서 또 소심..
오늘도 어제 남은 떡볶이와 만두
오늘은 사실 생일… 생일을 파티처럼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이지만 오늘은.. 자중..
배달로 장어 시켜 먹고 케이크로 생파하고 조촐하게 마무리..

4일 차

피는 조금이라지만 언제까지 비칠 거지??? 생각해 보니 이번은 몸무게의 변화는 없네.. 지난번 1차 땐 나모르게 복수가 찼던 건가.. 오늘은 난자채취 후 산책도 하고 점심 간단히 먹고 들어옴..
근데 밥만 먹고 들어왔는데도 피곤….
그리고 이 시림 발생.. 윗 어금니 양쪽이 진짜 양치할 때 말도 못 하게 시리다… 뭐지… 진짜 가지가지하네.. 치약 칫솔 다시 바꾸고 살살 양치하는데 며칠 전 보단 낫긴 하는데 뭐지.. 치과 치료도 다 받았었는데 ㅜㅜ 양치만 하면 시려서 뭔지 모르겠다 이를 너무 꽉 다물고 자서 그런가 휴…
저녁 되니까 점심 그리 많이 먹지도 않았는데 좀 걸었다고 그런 건지 속 쓰려서 죽으로 마무리… 이상하게 5시만 넘어가면 속 쓰려 짐 ㅋㅋㅋ 인체의 신비…

5일 차

오늘부터는 토레타도 덜 먹기 시작함 ㅋㅋ 진짜 이만큼 마셨는데 복수 차면 예의가 아니지 않나 ㅋㅋ 할 만큼 마심… 점심으로 크크크 치킨 시켜 먹음 ㅋㅋ 대신 양을 조절해서.. 내일 나눠먹어야지…
오늘 5일 배양에 몇 개 pgt 보낼지 전화 온다고 했는데 아직도 연락 없는 거 보면 낼이나 연락올 모양.. 휴 통배 한 개라도 나와라 진짜.. 이렇게 했는데 지난번보다 차이 없거나 더 나빠지면 ㅋㅋㅋㅋ 어떻게 받아들야야 되누… 매번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한 고민만 는다.. 긍정적으로 생각… 나도 하고 싶지만 그게 어디 잘되나.. 모르고 겪을 땐 마냥 되는데 하나하나 알게 되니까 더 극으로 생각이 들고.. 다 잘될 거다라고 주문을 외우는 수 밖엔 지금은 달리 방법이 없다.. 빨리 열흘이나 지났으면 좋겠다..

6일 차

좀 괜찮다고 어제 남은 치킨 먹어서 그런지 가스가 참.. 변비는 여전… 점심 수프로 때움…
6일 찬데 배 아직도 안 들어가는 거 실화인가…
몸무게 변화는 크게 없는데 배가 안 들어가는 건 아직도 부은 건지 가스인 건지 모르겠다.. 아침부터 5일 배양 연락 와서 퍼고베리스 쓴 영향인지 지난번 보단 많이 나오긴 함… 하 이 단계까지만 끝이면 맘이 좀 홀가분한데 여기서 한 단계를 더 가야 한다니… pgt 통배 몇 개 나올까 심장 쫄림…
아휴 올해도 몇 달 안 남았고 빠르게 끝날 줄 알았던 나의 임신계획도 이토록 느려질지 몰랐고 진짜 인생 모른다.. 내 일이 아닐 거라 생각했던 것도 내 일이 되고.. 감사하는 맘을 가지고 리마인드 하다가도 헛헛하고 막막한 터널을 지나가는 맘은 어쩔 수가 없다.. 정신 차리자.. 멘탈 챙겨야지.. 좋은 생각 이미지트레이닝.. 반드시 좋은 일은 온다.. 하늘은 언제나 내편이었다.. 난 꼭 예쁜 아기와 건강한 가정을 만들어서 양가 부모님께도 효도하고 싶다(효도가 다른 게 아니더라 손주 낳아서 꿀 떨어지는 모습 보는 게 그게 효도..)

7일 차

아침부터 통배 연락 왔다 1개… 18개 채취해서 1개라니 ㅋㅋㅋㅋㅋㅋ 진짜 허무하네… 근데 또 pgt 안 했으면 불통 배아 넣고 유산확률이 크니.. 와 진짜 이거 정부에서 지원해 줘야 된다… 습유환자들에게는 안 할 수도 없는 선택 사항인데… 그러면서 난자채취를 또 해야 될 수도 있겠다 생각이듬 ㅋㅋㅋㅋ 그저 웃음이네 이 굴레가 어디까지 가게 될까 온전히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해야 한다지만 남들은 진짜 별생각 없이 쉽게 가지고 쉽게 낳는데 ㅋㅋㅋ 뭐 하는 짓인가 싶고 진짜 내가 낳고 나면 후배들이나 동생들한테 누누이 이야기해 주고 싶다 꼰대라고 해도 좋아… 출산은 35세 이전에 무조건 시도하고 낳아라… 진짜 아무리 헬스하고 운동하고 동안이라도 겉만 그렇지 물리적 몸속 나이는 무시할 수 없다… 난자 나이 컨디션 수직하강 ㅋㅋㅋ 그리고 임신한 사람들을 더없이 축하해 주어야겠다는 생각도 들면서 생명의 신비란 정말 경이로운 것…
어찌 됐든 나도 처음엔 pgt를 해도 100프로도 아니고 통배가 나올지 안 나올지도 모르고 이런저런 생각들로 선생님이 권해도 안 했는데 결국 직접 겪어보고 하게 됐네.. 스텝바이스텝으로 가야 되는 거였겠지만… pgt를 한다는 건 결국 확률을 높여주는 일이기에 확률 싸움으로 가야 된다는 건 맞는 거 같다.. 특히 카페에 pgt 해도 착상도 안 됐어요 유산됐어요 글 심심찮게 보이지만 누군가 댓글에 pgt로 성공한 사람들이 당연히 훨씬 많을 거다 성공한 사람들이 일일이 글 남기고 하진 않는다.. 하는 글에 납득… 하긴 그러니 이렇게 돈 들여서 조금이라도 나은 확률을 높이려는 거니까…
오늘은 배도 어제보단 좀 들어간 거 같고.. 통배소식 때문에 몸컨디션엔 그다지 집중할 수 없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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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차

드디어 열흘이 다가온다.. 뭔가 배가 싸르르한 게 나도 이번엔 10일 만에 생리가 터질 건가..?(지난번엔 14일 만에 터짐)
이래나 저래나 빨리 배가 들어가고 원상복구가 되었으면 함… 내 몸 회복 잘되고 있는 거 맞겠지..
유방에 물혹도 많아서 곧 다시 유방 추적검사도 받으러 가야 하는데 그간 임신(유산)과 과배란 하고 호르몬 오락가락해서 물혹이 더 늘어났거나 크기가 커졌을까 봐 걱정….
맘모톰 한 부분이 욱신욱신 아픔… 맘모톰 한지 6개월 지났는데 과배란 하거나 이식하고 나면 아픔… 이 통증이 정상적인 통증인지 뭔지 모르겠다..
어제는 pgt에 대해 파고 또 팠다 ㅋㅋ 그냥 상식적으로 궁금한 것들.. pgt 불통은 과연 무조건 문제가 있는 것인가 검사를 안 하고 모르고 지나쳤으면 알 수가 있었을까? 뭐 이런 유의 궁금증이었는데 서치 한 결과를 합해보면 우선 불통배아를 폐기해서 이식해주지도 않으며 그런 실험은 할 수도 해본 표본도 없거니와 그런 믿음은 결국 pgt 검사의 신뢰를 하고 있지 않는 것이니(100프로는 아니지만 90프로 넘는 신뢰도가 있는 검사) 불통배아는 폐기가 되는 게 맞다 100프로가 아니니 당연 이식했을 경우 분열을 하면서 정상화되거나 운이 좋아 정상적으로 나온다 하더라도 극히 드문 일일 뿐 결과를 보고 불통배아를 넣을 수 있는 무모한 용기 있는 자는 없을 것이다..
그럼 모자이시즘은? 이것도 결국 주치의의 의견과 본인의 판단으로 이식 가능하지만 결국 임신은 건강한 아이의 출산이 본목적이 아닌가.. 착상이 되어 잘 클 수는 있겠지만 기형아 검사나 양수검사에서 마음 졸이는 케이스를 더러 봤고 임신 과정 내내 피 말리는 상황이 될까 봐 너무 어려운 결정이 될 듯..
심플하게 습유이기 때문에 pgt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니ㅜ받아들이고 건강한 통배를 넣어 성공하는 생각만 하자..
통배에 면역글로불린까지.. 할 수 있는 최선만 생각하자.. 이래도 안되면 안 되는 건 그다음에 생각하기로..

9일 차

하루종일 가스가 차서 힘든 하루… 변비의 영향인가.. 배는 좀 들어간 거 같은데 가스를 빼는 방법.. 자세 여러 가지를 해봐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유산균을 때려 넣고 ㅋㅋ 질유산균도 때려 넣고… 그냥 빨리 열흘의 기적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
힘들 때 상식적으로 생각하자 라는 모토를 가지고 나름 버텼는데 이번엔 상식이 안 통하면 어떡하지? 생각.. 예를 들어 계류유산할 때도 마지막까지 희망을 가지면서도 그래 시험관은 교과서적으로 딱딱 안 크면 예후가 안 좋다잖아.. 상식적으로 생각하자.. 기적을 바라지말자 요행을 바라지말자.. 상식적으로 흘러가야 건강한 아이가 태어난다.. 2차 이식 때도 1차 수치가 18 나왔을 때도 그래.. 평균수치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수치다.. 비이상적으로 오르는 일은 드물다 상식적으로 생각하자.. 누가 봐도 납득되는 상황일 때 건강히 태어난다 등등으로 내 맘을 달랬다.. 근데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pgt(어떤 일에도 100프로는 없지만)해서 튼튼한 배아 선별해서 습유검사로 나왔던 nkcell해법으로 이식당일부터 면역글로불린을 맞기로 했는데 이 방법 다 썼는데도 착상 안되고 정상적으로 성장 안 하면 난 도대체 어떤 상식에 기대야 되나.. 뭐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날이었다..

10일 차

열흘의 기적은 역시나 있다.. 배가 눈에 띄게 들어가고 평소와 비슷한 패턴으로 흘러간다.. 근데 아직까지 변비는 있다.. 지금 거의 한 3-4일 만에 한 번 화장실 갈까 말까 수준인데.. 별 생각을 안 하기로 함.. 때 되면 나오겠지라는 심정으로… 변비약도 그다지 먹고 싶지 않음.. 지난번과 달라진 게 있다면 역류성식도염약을 안 먹고 지나간 점.. 며칠간 더 식단에 조심해야지… 열흘까지는 조심조심 생활할 수밖에 없다..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상황임..

다음에 쓰는 글은 밝은 글이길 바라며… 내 기록용이지만 난자채취를 하는 분들 앞둔 분들 모두 심적으로 나마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비슷한 상황이나 감정일 때 난 그렇게 위로가 되더라.. 다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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