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글은 그때그때 써야 하는데 사실 이 시점 이후로 심리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급격히 흘러가서 미루다가 다시 다잡고 써보는 글... 나의 기록용이기도 하지만 분명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거나 위로가 될 수 있길 바라며...
1차(계류유산), 2차(화유) 실패 이후로 구렁텅이에 빠졌다. 뭐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내 인생에 애가 있긴 한 건가부터 시작해서 급격하게 멘털이 흔들리기 시작한 시점. 주치의 말씀 잘 듣고 하라는 대로 다 했건만 안 되는 이유가 도대체 뭘까.
의사 선생님은 1차, 2차 이후 내가 습관성유산이 맞다고 판단하셨다. 나는 임신이 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하심. 오히려 1차에 태아 염색체도 정상으로 나왔기 때문에 심각하게 받아들이셨다. 그래.. 내 몸이 문제인 건 알겠는데 그럼 뭐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이번에는 확실하게 pgt를 해보자고 하셨다. 사실 처음 왔을 때 부터 나이도 있고 pgt를 권하긴 하셨으나 그때는 약간 영업(?)용이라고 생각하고 흘려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첫 시험관이기도 하고 나나 남편이나 검사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난소나이도 젊었고 나이도 경계선에 있어서 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1차 2차를 실패하다 보니 이제는 권하는 걸 안 할 수 없는 상황. 물론 pgt과 확실한 방법 중에 하나이고 확률이 높다는 건 알지만 비용이... 너무 어마무시하다.. 섣불리 할게요!!라는 말이 잘 나오지 않는.. 어쨌든 3차는 pgt를 해서 진행하기로 했다. 선생님도 pgt 하면 확률이 엄청 올라가니까 이번에는 되지 않겠냐고 계속해서 희망을 불어넣어주었다.
근데 결정하고나서는 pgt의 통배를 만들기도 쉽지 않으니까 심리적으로 더 불안해졌다. 난자채취를 해서 수정 후 5일 배양 배아수를 만드는 것도 힘든데 여기서 한 단계 관문이 더 남아 통배를 만들어야 한다니.. 5일 배양이 나와도 통과배아가 하나도 없으면 또다시 난자채취를 해야 하나??? 꼬리에 꼬리를 무는 날들이 늘어갔다.
다시 할일이 없을 줄 알았던 두 번째 난자채취를 하고 나서 18개를 채취했지만 통배는 단 한 개 ㅋㅋㅋ 그래 이 한 개라도 안 나왔으면 어쩔뻔했어..라고 마음을 다독이며 3차 이식을 준비했다. 이번에는 통배도 있겠다. 습유검사를 통해 nkcell이 높다는 걸 알게 되었으므로 이식당일부터 면역글로불린 주사를 맞기로 했다. 이론적으로 보면 모든 게 완벽한.. 안될 수가 없는 조건이었음... 자궁내막.. 통배.. 면역글로불린까지 너무 완벽한 조합이었다....
그런데 오히려 완벽한 조건이면 이게 안되면 어떡하지... 3차까지 왔는데 이제 여기서 또 안되면 나 뭐에 기대야되지.. 과학적으로 접근하겠다고 시작한 시험관인데 모든 게 완벽한 조건인데 안되면 나 뭐 믿어야 되지? 이식을 했는데 왜 이렇게 무증상이지... 근데 pgt 한다고 다 될 거면 다들 빚을 내서라도 pgt를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심리적으로 가장 불안했던 차수였던 것 같음.. 그리고 기저에는 이 정도의 비용을 들여 3차까지 왔는데 안되면 너무 비효율적 아닌가라는 심리가 깔려있어 더더욱 마음이 편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리고 촉이라는 게 있는데 1,2차 이때보다 안 됐을 거 같지라는 생각이 들었던 걸까..
그리고 대망의 피검날.. 그때 전화받았을 때의 장면, 습도 온도 ㅋㅋ 다 기억날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피검사하고 결과를 들으러 대략 몇시간 걸리는데 집에 도착해서 기다리면 전화가 오곤 했는데 그날은 병원 가서 피 뽑고 집으로 가는 길인데 이미 전화가 옴.. 임신수치 0 ㅋㅋㅋㅋㅋ 너무 어이가 없고 내게 맞는지 정확한지 계속 물어봤다. 진짜 멘털이 그땐 다 붕괴돼서 남편한테 엉엉 울면서 전화해서 난리 침. 다신 안 하겠다고 못했다고 난리를 ㅋㅋㅋㅋ
다음차수할 때 또 다시 난자채취를 해야 되지.. 이제 4차? 이렇게 가다간 고차수 아닌가? 아니 돈까지 300 넘게 들게 해 놓고 왜 임신을 안 시켜주는 거지 모든 게 다 원망스럽고 망망대해에 떠 있는 느낌이었다.
나도 이때 통배실패이런거 검색해보고 했는데 그게 내 경우라니 ^^ 보통 보면 pgt 통배로는 거의 성공입니다라는 후기 많긴 한데 통배 실패인 경우도 있습니다... 근데 확률적으로 보면 pgt 통배가 높으니 주치의 선생님 말씀을 잘 따라 하고 케바케에 너무 연연하지 마세요. 그리고 저의 4차 시험관 이야기도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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